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단독주택의 새 경향

낮은 이자율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요즘은 내집 마련을 위한 주택구입 뿐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집들도 대규모 리노베이션(renovation)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신축 또는 리노베이션 주택들은 소비자들의 새로운 욕구를 반영하는 추세에 있는데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1. 높인 지하층

    지하층은 건축면적에 들어가지 않는다. 건축면적에 들어가면 당연히 재산세(Property Tax) 계산 상 증액의 요인이 되지만 지하층은 건축면적의 대상이 아니므로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하층의 바닥과 창문의 높이를 조금 더 올리면 채광이 좋고 환기가 잘 되어 지하층의 습한 냄새도 거의 없어지고, 거의 지상층에 준하는 쾌적한 환경이 된다. 대신, 부엌에서 뒷마당으로 나갈 때에는 계단을 내려가야만 하는 구조가 된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2. 워크아웃(walk-out)이 있는 지하

    지하층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워크아웃(walk-out)이 가능한 구조가 된다. 지하층에서 뒷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큰 문을 갖춘 이 워크아웃은 반쪽의 조그만 창문만 지상으로 보이는 답답한 지하층에 비하면 다양한 장점을 갖는다. 환기가 좋고 출입에 용이할 뿐만 아니라, 지하공간에 다른 세입자를 둘 경우에도 별도의 출입문으로 사용할 수도 있어서 워크아웃을 갖춘 주택을 찾는 구매자가 점차 늘고 있다.

  3. 지하바닥의 온돌구조

    한국교민들에게 익숙한 온돌바닥형 지하층이 최근 선보이고 있다. 1층과 2층과는 별도로 지하층 전용의 온수탱크를 기계실(Furnace Room)에 설치하여 지하층 바닥을 데우는 데 필요한 온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습기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겨울에 따뜻한 공기가 윗층으로 올라가므로 지하층은 늘 춥기만 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따뜻하게 만든 바닥(Heated Floor)은 일부주택에서 볼 수 있는 시도이긴 하지만, 한국교민들의 취향에서 보면 무척 매력적이다.

  4. 이층집 구조에도 안방은 1층에

    2층구조의 단독주택에는 안방(Master Bedroom)이 2층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전통적인 단독주택의 구조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한 노년인구의 증가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변화시키고 있다. 즉, 가능하면 2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동선을 줄이고자 하는 경향이다. 특히 자녀들이 집을 떠나 살고 있지만, 여전히 2층구조의 비교적 넓은 집에서 살고자 하는 경우에는 안방을 1층에 두는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구조의 장점은, 방갈로형 주택에 살기에는 빈번한 자녀 또는 손자 손녀의 방문에 대비한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평소에 두 부부가 2층주택에 살면서 대부분의 생활을 1층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편리함을 제공해 준다.

이외에도, 천정은 점차 높아지고 나무마루에 대한 선호가 일반화 되었으며, 공간사용이 open구조로 된 집이 선호되고 있다. 새로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은 단독주택 구조의 새로운 경향과 특장점, 그리고 변화의 방향을 고려해야 시장에서 인기가 있을만한 주택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주택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입하는 것보다는 시장에서 광범위한 수요를 가질만한 주택, 그리고 그러한 수요가 점차 커질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되팔 때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자산가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