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을 잘 팔기 위한 요령 (2)

집을 팔 때 부동산중개인과 리스팅계약을 맺게 되는데, 지나치게 중개인의 커미션을 깎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이 경우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다. 현재 관행상 중개인의 수수료는 집을 파는 측이 부담하는데, 주택구입자를 소개해 주는 바이어 에이전트의 수수료는 2.5%정도이다. 따라서, 이 부분을 공제한 나머지 커미션이 리스팅중개인의 몫이 되므로, 리스팅계약시 커미션을 지나치게 낮추면 결국 리스팅중개인의 의욕을 떨어뜨리며 다양한 판매마케팅활동에 제약을 주게 된다. 심할 경우, MLS에 의한 마케팅이 아닌 제한적인 마케팅에 의존하여 주택매각이 지연되거나 실패하여 또 다른 중개인을 찾아 리스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적정보수를 보장하는 게 바람직하다.

리스팅중개인과 함께 시장에 나와있는 경쟁적인 주택을 방문하여 객관적인 시각(가격 대비 품질의 우열)을 가져본 이후에 가격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가격 외에도 주택을 매각하기 위한 준비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쉽게 알게 된다. 즉, 다른 매물주택을 방문한 후 호감을 가졌던 집에 대해서는 그 호감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생각해보고, 별로 좋지 못한 인상을 준 집도 그 원인을 따져 봄으로써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게다가, 방문시에 그 집 가족들의 모습도 눈여겨 볼 만하다. 집을 비워두고 있는 경우가 아닌 경우, 여러 가지 상황을 보게 되는데, 아무튼 방문자가 편안하게 집을 살펴보고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최상의 방법이다. 물론 주인이 직접 안내하다시피 장점을 역설하는 행위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

집주인은 부르고 싶은 대로 가격을 정할 수 있지만, 구입자의 입장에서는 그 동네 혹은 인근지역의 여러 집들을 둘러보면서 쉽사리 '가격 대비 품질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높게 매긴 가격은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리스팅중개인과 가격에 대한 충분한 협의를 하되 객관성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광역토론토의 주택시장 가격은 혼자의 힘으로 흔들기에는 너무나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거의 완전경쟁적인 시장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다른 집에 비해 괜찮다 싶으면 역시 둘 이상의 복수오퍼(multiple offer)로 인해 당초의 리스팅가격 이상으로 올라가는 게 비일비재하다. 그러므로, 구입자도 싼값에 자기 혼자만 얼른 그 집에 오퍼를 넣어 차지하기도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흔히 주택구입시에 많이 이용하는 홈인스펙션을 주택 매각 전에 실시하여 객관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수리부분이나 소요예산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 이는 홈인스펙션을 하는 것을 조건부로 계약을 맺은 후 하자가 발견되어 계약이 취소되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