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주택 입주 후 발생하는 '새집증후군'은 왜 생길까?

질문

집값이 몇 년간 계속 올라 저희 가족이 가진 자금으로는 도심에 가까운 지역에 집을 구입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약 30분 정도 더 외곽 쪽의 새 분양주택을 구입하여 이제 2달 후에는 입주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새집에는 가끔 '새집증후군'이 생긴다는 데, 어떤 현상을 두고 하는 이야기인지요?


답변

새로 분양하는 집은 현대사회의 변화해가는 욕구를 많이 반영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의 필요와 욕구를 옵션 선택단계에서부터 반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픈형의 시원스런 공간 구조와 주택 구매자들의 변화된 기호에 맞는 설계사양과 자재, 동선배치 등이 돋보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향상된 품질의 최신자재를 사용함으로써 에너지효율성과 주거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새 분양주택은 집을 계약하는 시점의 시장가격에 따라 책정된 주택가격 중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만을 부담하면 잔금 때까지의 주택시세차익까지도 제한된 액수의 자기자금(Downpayment)을 가지고 실현할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시황에 따라서는 그러한 장래의 기대차익마저도 이미 분양가격에 포함한 경우도 있으므로 이점은 기존주택의 시세와 비교하여 잘 따져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구입한 주택이 들어서는 그 동네의 모습이 과연 어떨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투자로서의 큰 위험요소가 됩니다. 그 외에도 새집 입주자는 모든 것을 자기비용으로 새로 구입해야 하지만, 기존주택을 구입할 경우엔 필요한 것을 모두 전 주인이 갖추어 둔 것을 중고가격으로 간주하여 구입하는 셈이 되므로 경제적인 실익이 매우 큽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러한 투자측면의 잠재적인 위험성 외에도, 새 주택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각종 건축자재의 건조과정에서 나타나는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얘기되고 있습니다.

새집증후군은 새집이나 수리한 집에 들어가서 살면서 가족들이 그 전에 없던 두통, 아토피성피부염, 천식 등의 질병에 걸리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건축자재에서 유해성 물질이 배출되는 정도가 심할 경우에 이런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유해물질의 발생원인으로는 많은 건축자재가 화학적합성이나 가공의 형태로 제조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목재와 같은 천연자재들 조차도 건축과정에서 접착제나 페인트 등이 함께 사용되면서 필연적으로 그 건조과정에서 어느 정도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합판, 바닥재, 벽지, 페인트, 접착제 등 각종 건축자재에 대해 포름알데히드(HCHO)와 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등 오염물질이 방출되는 정도에 따라 유해물질 발생의 정도도 차이가 나게 됩니다. 즉, '환경친화적인 건축자재'를 많이 사용한 주택일수록 이러한 새집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새 분양주택에 들어가 사는 분들은 입주 후 약2-3년간은 잦은 환기를 통하여 실내공기를 잘 관리하여 이러한 새집증후군을 줄이도록 해야겠습니다. 최근에 새로 대대적으로 수리한 주택을 구입하려는 분들도 가능한 한 홈 인스펙터(Home Inspector)에게 의뢰하여 그러한 공사에 사용된 건축자재들이 가족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