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분양주택과 기존주택의 장단점은?

질문

한국에서 이민온 지 이제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어가면서 아이들을 위하여 현재 렌트로 있는 아파트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가꾸고 싶어 단독주택을 구입하고자 합니다. 새로 분양하는 주택과 기존주택을 상호 비교해서 장단점을 설명해 주십시오.


답변

처음 집을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은 아무래도 새집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새 주택 구입자들의 변화하는 기호에 맞추어서 공간배치도 향상시켰으며, 최신의 자재들을 사용하여 에너지효율성을 높이고 소음이 거의 차단되는 등 과거의 주택과는 사뭇 다른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 핵가족 사회에서는 몇 안 되는 가족들이 자주 얼굴 대하면서 편리하게 주방과 거실, 그리고 패밀리룸 간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은 공간사용패턴으로 인해 보다 오픈형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부엌공간도 주부만의 공간이 아니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새 주택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각 가정마다의 독특한 필요사항을 반영한 사양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새 분양주택이 갖는 가장 큰 위험(Risk)은 그 동네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새 주택단지는 입주 후 수년간 동네의 모습(주민구성, 기타 동네의 특징)이 바뀔 수도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곧바로 집값에 반영됩니다. 분양주택의 구매자들이 어떠한 사람들인가를 미리 알고 사기란 어렵습니다.

새 분양주택 구입 후 가장 어려운 점은, 입주 후에도 미비된 각종 마감공사와 전화,케이블TV,가스,수도,기타 유틸리티 등의 설치와 관련된 일들을 가족 중 누군가 일일이 지켜보면서 마무리해야 하는데 따르는 시간적 부담이 무척 크다는 것입니다. 적게는 1년, 길면 2-3년까지도 계속되는 하자보수 클레임에 매달렸던 기억을 가진 분들은 다른 사람이 살다가 잘 다듬어놓은 그다지 낡지 않은기존주택을 더 선호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새집에는 작은 소품 하나하나를 모두 새로 구입하여야 하므로 당초예산을 훨씬 넘어서는 부대비용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기존주택을 구입할 때 포함되는 많은 것들이 상당부분 '할인'된 값으로 인수하게 되는 장점이 있는데, 새 주택에는 이런 여지가 거의 없어지게 됩니다.

새집을 구입할 경우 가격면에 유리하리라고 기대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사실상 지금과 같이 여전히 Seller's Market ( 주택판매자측이 시장주도권을 가진 시장상황)인 경우에는 오히려 잔금 때까지 예상되는 시세 상승분 조차도 분양가격에 미리 반영하는 수도 있습니다.

기존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가장 큰 장점은 '이미 형성된 동네'(Established Neighborhood)를 산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짧은 기간 내에 바뀌지 않을 동네의 특성이 반영된 적정가격으로 주택을 매입함으로써, 새 분양주택을 구입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동네의 특성'에는 교통, 자녀의 학교관계, 쇼핑의 편리성, 이웃의 구성내용, 커뮤니티시설을 비롯한 기타 생활여건을 포함됩니다. 주택구입시 가장 올바른 태도는 해당주택자체를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동네를 사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좋은 동네의 가장 허름한 집을 싸게 구입하는 것이 선호도가 떨어지는 동네의 가장 좋은 집을 비싼 값에 구입하는 것보다 현명하다.”는 주택투자의 원칙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됩니다. 단독주택의 경우, 항상 그 동네의 입지조건에 따른 땅값을 보고 전체적인 주택가격을 협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택의 건물자체는 해가 갈수록 가치가 감소하지만, 좋은 동네의 택지는 해가 갈수록 오히려 희소성으로 인하여 그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새로 분양하는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위와 같은 장점과 단점을 자세히 비교한 후, 기존주택의 구입보다 확실히 유리한지 판단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