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회] 캐나다에서의 비즈니스, 그 첫단추가 중요하다 (2)

캐나다에서의 비즈니스, 그 첫단추가 중요하다 (2)

– 업종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 –

2004년 6월 24일


기득권자 보호로 설 땅이 좁아진 신규이민자들

공공부문을 들어다 보면 이야기는 더욱 심각해진다. 연방, 주정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들이나 공공기업의 직원들은 근무기간이 장기로 접어들수록 직업의 안정성이 점차 확고해진다. 예산의 조정으로 인한 해고나 감축경영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제일 먼저 해고되는 계층이 최근 입사순서이다. 좋은 의미에서 보면 업무에 해박한 조직 내 중추인력을 유지시킴으로써 시스템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라고 생각되지만, 고까운 눈으로 바라보면 기득권의 보호나 집단적 이기주의로 비춰진다.

신규이민자가 최저임금 수준의 직장을 구하려고, 그것도 임시직(Part-timer, Helper)을 얻으려 사방으로 다녀도 받아주는 곳이 드문데도, 공무원이나 공공기업 내 하위직 장기근속자들의 급여를 보면 놀랄 만한 수준이다. 단순직 임금이라고 보기에는 이해되기 어려운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노조의 보호’라는 틀 속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새로 온 신규이민자들은 캐나다에서의 경력(Canadian Expereince)가 없다느니, 언어소통에 문제가 있다느니, 캐나다 내의 자격증 요건 등 갖가지의 이유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부분적으로 수긍이 가는 이유들이긴 하지만, 분명히 지금의 상황은 지나친 면이 있다.

이러한 장벽이 없는 곳을 찾아 직장을 잡아도 급여수준이 낮고, 풀타임으로 일해도 가장이 혼자 벌어서는 생활비를 조달할 임금수준이 못 되며 부부가 결국 함께 일해야만 되는 상황이다. 맞벌이로 일할 경우라도 높은 세금을 공제하면 실제 순소득이 이민 전의 생활 전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에는 모자라는 생활이 지속되다 보니, 결국은 비즈니스(사업)를 생각하게 된다. 경험자들에 따르면, 이 길로 갈 것이라면 그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한다.

캐나다에서의 비즈니스를 생각할 때에 고려해야 할 점

  1. 가능하면 시장진입의 장벽이 있는 곳을 뚫을 수 있으면 좋다. 그 곳에는 늘 ‘초과이익’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시골에 요즘 새롭게 발급하는 주류판매면허의 기회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각종 비즈니스 요건 중에서 면허 또는 인허가를 얻기가 어려운 업종을 살펴보라. 학원이나 고등학교의 설립도 누구에게나 쉽게 열려있는 상황이라면 그만큼 매력이 덜할 수도 있다. 최근엔 은행도 요건에 맞으면 설립인가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것도 하나의 예가 된다.
  2. 힘들고 어려워 다른 사람들이 기피하는 정도가 심할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적당히 벌고 손쉬운 일을 할 지, 어렵더라도 더 벌 수 있는 일을 찾아볼지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대상 업종을 찾을 때 이 두 개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우에는 답이 나올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3. 교민들을 상대로 사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캐나다인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업종을 보다 좁혀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교민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의 장점은, 소비자를 이미 파악하고 있어 영업전략을 잘 수립할 수 있고 그만큼 실패의 위험도 덜하다는 점이며, 단점은 시장의 극히 작은 부분만을 목표로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캐네디언 전체를 대상으로 할 때는 영업이 일정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학습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소비자로서, 그들은 우리 한인들과는 다른 점이 생각 이상으로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고자 하는 업종에서 가능하면 자기자본의 투자 없이 미리 경험을 쌓은 후 확신이 설 때야 비로소 자기 돈을 투자하여 가게를 하나 인수 하는 준비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경우, 가능하면 오래된 이곳 교민들의 경험을 많이 전수받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에서 갓 이민 온 교민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마케팅 한 결과, 의외로 성공적인 반향을 얻는 경우도 있으므로 뜻을 가진 분들은 실험적인 접근도 시도해 볼 만하다.

가계의 씀씀이와 분야별 시장 비중

캐나다인들의 가계비용 지출 비중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주택관련 비용 36.3%
  2. 차량, 교통비 18.3%
  3. 음식료품 비용 18.1%
  4. 여가, 독서, 교육비 8.8%
  5. 의복비용 8.7%
  6. 담배 및 주류 5.6%
  7. 의료, 건강 및 보건비용 4.2%

결국 집과 관련한 유지보수공사와 가정용 하드웨어제품 소매, 자동차의 수리와 부품 및 악세사리 소매, 식품, 야채 및 과일 소매, 그리고 음식점(각종 형태의 식당) 사업에 가장 큰 소비가 몰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일단, 이런 업종에 많은 기회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장조사를 해 봄 직하다.

소매업은 자영업자가 손쉽게 창업 또는 기존 비즈니스를 인수하여 가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사업영역이다. 캐나다 전체의 소매점들을 개관하여 보면, 우선 전체 소매업의 37%는 종업원을 전혀 쓰지 않고 주인이 직접 꾸려나간다. 또한 전체소매업의 50%는 10명 이하의 종업원을 둔 소규모 사업체들이다. 대부분의 업종에 걸쳐 소매점이 난립하여 점차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가게의 수익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데, 아직 비교적 상대적인 경쟁이 덜하여 수익률이 비교적 괜찮게 유지되는 업종을 꼽는다면 그래도 약국, 문구점 및 서점, 가정용 하드웨어제품, 페인트, 유리제품 등의 소매점이다. 음식관련소매점, 신발가게, 여성용 의류, 가정용 가구점, 스포츠용품 및 자전거점 등은 점차 소매점 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비즈니스 간의 경쟁이 높아짐에 따라 영업시간 연장이 불가피해지고, 결국 파트타이머를 더 많이 고용해야만 하는 방향으로 영업상황이 변화해가고 있다. 학생들이 시간제근로를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소매업 분야는 사회경험을 쌓는 첫 단계로 이용되고 있어 헬퍼(helper)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여성인력의 유입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점도 괄목할 만하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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