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회] 캐나다의 부동산거래와 문화산책 (2)

캐나다의 부동산거래와 문화산책 (2)

2004년 5월 2일


주택의 향에 대한 선호도는 제각기

한국교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택의 향은 남향, 그리고 동향이다. 반면에 중국과 인도에서 온 이민자들은 동향을 최고의 향으로 꼽는다. 아침에 뜨는 해를 머리에 받으면, 즉 동향으로 머리를 뉘면 커가는 천지의기를 온몸으로 전달 받는다는 믿음에 근거한 결과이다. 침대를 놓는 방향도 되도록 머리부분이 동향 아니면 남향이다. 반면에 서양인들은 햇빛을 더욱 오래 즐기기 위해서 서쪽방향을 공간을 많이 이용한다. 그래서, 다양한 수요가 각 방향에 대해 생기게 되어 주택의 향에 대한 특별한 장단점이 두드러지질 않는다. 대신, 전망이나 인근이 공원, 녹지, 그리고 소음의 정도 등에 따라 가격이 더 많이 좌우되기도 한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주소

부동산 매물로 나온 집의 장점을 설명하는 문구 중에 ‘8’ 또는 ‘88’번지, 그리고 ‘888’번지의 집이라는 표현이 자주 눈에 띈다. 중국인들이 이처럼 숫자 8이 들어가는 집을 좋아한다. 실제로 8자가 들어간 주소의 집이나 콘도는 쉽게 매각되는 것을 자주 본다. 콘도의 경우에도 8호 808호가 보다 인기가 있다. 우리 교민들은 4번지의 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중국인들은 4번지, 44번지의 집도 크게 나쁜 주소로 여기진 않는다.

인종별로 차이를 보이는 군집성의 정도

광역토론토에 모여 사는 세계각국에서 온 인종들을 보면 그 군집성의 정도에서 약간씩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소위 끼리끼리 모여살기를 좋아하는 정도가 비교적 높은 ‘강한 군집성’을 보이는 인종이 중국계, 캐리비언계, 인도계, 이태리계 등이다. 옆집에 매물로 나온 집을 보면 이러한 인종집단(ethnic group)에서는 가급적 친구들, 친척들을 끌어 모으는 경향이 강하다. 예를 들어 지역성 표현에, 브램튼은 인도인들의 도시, 번은 이태리인의도시, 마캄은 중국인 도시 라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비치지역에 캐리비언계 인종이 많이 몰리면서 그 거주인구 수가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데, 분명 이러한 현상은 그 지역의 향후 주택가격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믿는다.

이처럼. 군집성에 대한 이해는 향후 동네의 발전방향을 짐작하게 하므로, 부동산 재테크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 교민들은 위에 든 다른 몇 인종들보다 약한 군집성을 보여, 몰려 사는 경향이 덜한 편이다. 부동산 투자 시에는 팔 때의 보편적 수요를 늘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 너무 특정 인종 집단이 집중적으로 몰려 사는 거주지역에 있는 주택을 구입하면 장기적으로 가치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중개인 전속계약제에 대한 시각

주택구입자를 위한 전속 중개인 제도(Buyer Agency Agreement) 라는 것이 있다. 집을 구입하려는 분들이 자기의 집을 알아보고 보여 줄 중개인을 한 사람 지정하여 그 사람과 전속계약 하에 구입하는 제도이다. 이 중개인 저 중개인을 바꾸어가면서 자유롭게(?) 집을 보러 다니는 교민들이 많이 있지만, 이 제도가 갖는 단점보다 그 장점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제도를 이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종이 서로 다른 중개인들간에 정보를 교환해 보면, 전속계약제를 피하려는 성향이 비교적 높은 Ethnic Group으로 중국, 한국, 인도계를 자주 거론한다. 세계적으로 지적소유권에 대한 보호가 가장 문제시되는 국가들과도 일치하며, 불법복제 CD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국가와도 일치하는 재미있는 현상이다. 서양문화에 기반에 둔 인종들은 대개 본인들의 시간도 존중 받기를 원하는 만큼 상대방이 자기를 위해 일한 시간도 정당하게 값어치를 인정하려는 태도를 갖고 있다.

중국계 중개인들 중 주로 서양인들만을 대상으로 중개활동을 하려는 분이 많은데, 그 배경에는 이러한 문화적 습성의 차이가 많이 작용하고 있다. 서양인들의 성향은 대개 한번 본인들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소비하여 서비스해 준 중개인을 중간에 다른 사람으로 쉽게 바꾸어가면서 일하기 보다는, 보다 나은 매물을 찾기 위해 자신의 희망사항을 더 자세히 알려주고 협의해나가는 방법을 택한다. 상대방이 자신을 위해 공을 들인 시간을 인정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들에겐 전속 중개인 제도(Buyer Agency Agreement) 가 당연시 되어 계약서명에 주저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사실 캐나다의 어려운 정착과정을 겪고 오래 생활한 교민일수록 상대방이 들인 시간에 대해 인정하려는 태도가 보다 강한 면을 볼 수 있는데, 그 만큼 캐나다 사회에서 본인 스스로가 느낀 바가 컸던 결과일 것으로 생각된다.

권리금이나 프랜차이즈에 대한 시각

인종에 따라서 프랜차이즈 제도가 갖는 본사의 구속력, 통제시스템을 싫어하는 태도에 약간씩의 차이가 있다. 안정된 비즈니스와 수익창출능력은 좋아하지만, 본사의 통제는 별로 달갑지 않다는 태도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를 하는 입장에서는 매출액에 대한 통제권을 갖지 않으면 본사의 주된 수입원이 되는 로열티수입을 확실하게 보장 받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제권은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제도가 존속하기 위한 뼈대와 같은 것이다. 물론 정도가 지나친 조건을 제시하는 프랜차이즈는 가려서 할 일이다. 대체로 서양인들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일구어 놓은 수익창출의 기반을 인정하고 보다 안정된 사업을 선택하는 대가로 ‘적정’수입에 만족해 하는 것으로 타협하는 경향이다.

확산되는 온돌문화와 실내에서 신발 벗기

최근에 짓는 신축주택을 보면 지하실 바닥에 온수파이프를 깔아 습기를 없애고 바닥을 따뜻하게 처리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온돌문화가 이곳 캐나다에서도 밴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지내는 것이 점차 보편화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동양문화의 좋은 점들이 점차 이곳캐나다에서도 널리 인식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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