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업종 선택 요령

어떤 비즈니스 업종을 선택하는가 하는 것은 이민생활의 패턴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주위사람의 이야기만 듣거나 무작정 따라 하는 식의 결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본인의 소질이나 취향에 맞추어 하고 싶은 업종이 있더라도 가족구성원의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 또한, 업종을 선택할 때에는 캐나다의 경제산업전반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하여 향후 지역별 인구중감이나 인종구성의 변화가 시장의 수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예견해 보고, 지금 잘되고 있는 사업 이라도 향후 전망이 어떻게 변하게 될 지도 고려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업종을 선택할 때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 자신의 성격에 맞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업종이 좋다. 즉, 본인의 취향이나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우스개소리로 흔히 하는 말 중에, '뭐든지 그냥 하는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겨서 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고, 즐겨서 하는 사람은 미쳐서 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라고 하는데, 업종선택 시에도 참고할 만한 의미 있는 말이다. 좋아서 하면 그 일이 힘들어도 싫증나질 않고 지치질 않는다. 일에 재미가 붙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느 정도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분야라면 위험을 줄일 수 있어서 유리하며, 만일 경험이 없는 분야라면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므로 사전에 관련정보를 많이 확보하고 실제 그 분야의 경험을 해 본 후 사업을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둘째, 가족의 여건에 맞는 사업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 선택한 업종으로 인하여 가족 전체가 어려움에 빠지게 되는 수가 많다. 이민생활 중에 하는 비즈니스는 한국에서의 사업환경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광범위하질 못하므로 주로 가족구성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시간제로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노동강도를 필요로 하는 일인지에 따라 가족 구성원들이 주중이나 주말에 도움을 주거나 일을 분담해서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나 건강, 체력적인 조건이 되는 지 감안하여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사업을 파트타이머(Part-timer) 또는 헬퍼(Helper)에 의존할 경우, 소속감이나 고객관리 의욕이 결여돼 단골고객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등 사업의 근본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가족의 도움이 가능한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기가 용이하며, 캐나다의 소득세법 상 소득분산(Income Split)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좋다. 그러므로, 가족의 이해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업종에 따라서는 포기하는 게 더 현명한 결정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가족의 도움이 없이도 가능한 업종으로 국한하여 검토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셋째, 시기적으로 적절하고 사업타당성이 있는 업종이어야 한다. 수요변화와 기술의 발전, 그리고 경쟁상황이 변함에 따라 기존업종 중 사양화되는 사업들이 있으며 새로운 업종이 부상하는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시장에서의 성공여부를 검증 받지 않은 너무 초기단계의 업종을 선택하면 사업위험이 높아지며, 지금까지 잘 되어 온 업종도 앞으로 단기간 내에 사양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피하는 게 좋다. 즉,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이 괜찮은 업종들을 말한다.

신규업종이나 경쟁이 치열한 성숙기 업종보다는 시장에서의 소비자 욕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단계의 성장기 업종을 선택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물론 성숙기의 업종은 사업안정성은 검증되었겠지만, 수익성이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는 업종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경기변동에 덜 민감한 업종을 선택하면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은 무엇보다도 안정성이 관건이므로 이미 대중적인 시장이 형성된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넷째, 캐나다인들의 가계비용 지출 비중을 살펴보고, 가계의 씀씀이(Spending Patterns)와 업종별 시장규모를 짐작해본다. 광역토론토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총 수입 중에서 지출내용을 중심으로 주요품목별 구입비용을 살펴보자. 식품구입비가 총 지출의 13.6% ( 한국은 13.8% )를 차지하며, 유틸리티를 포함한 주거관련비용(유틸리티 포함)이 29.6% ( 한국은 10.0 %), 가정운영관련비용(통신비,탁아비,애완동물관리비 등)에 7.0% (한국은 6.0%), 가정용품 구입비 3.3%(한국은 3.8%), 의류비 6.6% (한국은 6.4%), 교통비 18.3% (한국은 11.6%), 건강보건관련비용 3.14%(한국은 6.6%), 레져비용 6.1%(한국은 5.6%), 도서및 신문잡지 등 4.0%, 교육비 4.2% (한국은 13.3%), 담배 빛 주류 2.3% (한국은 1.2%), 도박 및 복권구입비 0.5% 를 각각 차지한다. 또한 총 수입중에서, 개인소득세 22.1%, 개인보험 및 연금불입금 6.9%, 각종 기부금으로 1.9% 를 각각 지출하고 있다. 한국의 소비지출에 비해 캐나다 가정의 소비지출은 주거관련비용과 교통비에서 한국보다 더 크며, 한국은 건강관련비용과 교육비에서 캐나다가정들 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것이 특색이다. 결국, 집과 관련한 유지보수 및 관리와 가정용 하드웨어제품 소매, 자동차 수리, 식품소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음식점 등이 매우 큰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일단, 이런 업종에 많은 기회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다섯째, 업종의 선택폭은 본인의 언어구사능력과 문화적 이해의 정도에 따라 좁혀질수도 있고 넓혀질수도 있다. 현재 한인들이 주로 운영하는 컨비니언스와 세탁소, 패스트푸드점(샌드위치.커피샵 등) 등은 언어구사능력이 제한적이어도 큰 어려움이 없는 업종들이다. 한인들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는 언어소통에 불편함이 없으며, 소비자의 심리와 욕구를 잘 파악하고 있어 영업전략을 수립하기가 용이하고 그만큼 실패의 위험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서 수요의 증감에 따라 경기변화를 쉽게 느낀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한편, 소비자층을 한인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으면 업종을 좀 더 폭넓게 고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영업이 일정궤도에 오르기 전까지의 '학습기간'이 어느정도 필요하다. 캐나다에서 비즈니즈를 시작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소비자 문화의 바탕을 잘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다문화사회에서 살다 보니 획일적으로 어떤 업종이 좋다는 식의 판단을 하기가 무척 어려운 실정이다. 이 경우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는 것이 바로 프랜차이즈 가맹점 방식의 비즈니스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사회변화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때문에 개인사업자의 적응부담을 그만큼 줄여준다.


여섯째, 다른 사람의 신규 참여가 어렵거나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업종도 고려해본다. 예를 들어, 시골지역에서 주류판매 라이센스(허가)를 받을 수 있는 소매점을 개설할 방법이 있다. 복권의 경우, 제한된 유통망을 통해 팔 경우 사업매력도가 높지만, 그 반대라면 그만큼 매력은 떨어진다. 만일 어느 사업분야는 라이센스(면허 혹은 자격증)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면 경쟁제한요소가 되어 기존사업자에게 유리하다. 한편, 사업자 개인의 독특한 점포운영 노하우(Know-how)나 브랜드 파워, 특정원료나 재료의 독점가능성 등에서도 시장제한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소위 3D업종(Difficult,Dirty,Dangerous)이라고 부르는 어렵고, 지저분하고, 위험한 분야의 사업도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여, 무점포 소규모 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활용하면 짧은 기간 안에 투자비를 회수하면서 내실있는 사업으로 키워갈 수도 있다. 힘들고 어려워 다른 사람들이 기피하는 정도가 심할수록 상대적으로 그 곳에는 높은 마진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적당히 벌고 손쉬운 일을 할지, 어렵더라도 더 벌 수 있는 일을 찾아볼지 그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대상 업종을 찾을 때 이 두 개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우에는 답이 나올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형태로든 다른 경쟁자의 시장진입을 막거나 제한할 수 있다면 그 업종은 보다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꾸려나갈 수 있다.


일곱째, 업종별 마진률이나 순이익률과 같은 수익성(Profitability)을 살펴보고, 이익을 남길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에 뛰어든다. 이왕 사업을 할 것이라면, 자기가 시작하려는 업종이 극심한 경쟁 속에서 충분한 이익을 남기기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업체는 총매출(Total Revenue)에서 상품 및 원부재료 구입비 및 관련 부대비용을 포함한 매출원가(Cost of Sales)를 공제하면 총매출이익(Gross Margin)이 나온다. 이 금액에서 인건비, 가게임차료, 광고판촉비, 유틸리티 비용 등을 빼면 순이익을 얻는다. 업종별 유통구조나 상품별 수급상황에 따라 총매출이익률이 결정되며, 지역별 인건비 및 렌트비용의 차이로 인해 최종 순이익도 차이가 있으므로, 대개 총매출이익률을 바탕으로 각 업종별 수익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캐나다의 업종별 매출 총이익률은 같은 업종이라도 각 주별로, 그리고 도시지역과 시골지역간에도 업종별 이익률이 다르다. 대개 서부지역이 좀 더 높고 광역토론토지역으로 올수록 소비량도 크고 시장경쟁도 심하므로 좀 더 낮은편이다. 한편, 도시지역 보다는 시골지역의 수익률이 좀 더 나은 편이다. 취업, 교육, 의료, 교통 등 생활환경이 더 좋은 도시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비즈니스도 도시지역에서 많은 경쟁 속에서 이루어지게 되어있다. 하지만, 성공한 비즈니스는 그만큼 보상도 커서 매출단위가 커진다.

캐나다 연방통계청(Statistics Canada)은 해마다 연방국세청(CRA)에서 넘겨받는 자료로 각 업종별 수익성 통계를 집계한다. 각 업종별 사업자들이 실제 소득신고를 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므로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온타리오주의 업종별 수익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온타리오주에서 총매출이익률이 높다고 알려진 소매분야의 업종으로는, 남성복 의류소매점, 신발가게, 여성용 의류소매점, 가구점, 가정용 인테리어 및 장식소품 소매점(Home Furnishing Stores), 기타 의류 및 악세사리점, 자동차 부품점, 스포츠용품 및 취미오락기기 소매점, 건축용자재 소매점 등이 있다. 한편 총매출이익률이 저조한 업종으로는, 자동차 딜러, 주유소, 전자 및 가전제품 소매점 등이다. 하지만, 실제로 점포임차료가 높거나 인건비가 많이 나가는 업종은 총매출이익이 많아도 순이익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이러한 비용요소를 함께 고려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업종별 수익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컨비니언스 스토어의 경우에는 캐나다 평균보다 온타리오주의 매출순이익률이 나쁘진 않다. 하지만, 점포 인차료와 인건비 등에서 비용부담이 크므로 순이익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가게의 규모가 크다고 수익률이 좋아지진 않으며, 중요한 것은 가게의 입지(location)이다. 다만 가게의 규모가 크고 매출이 커질수록 인건비와 점포임차료 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데, 이 업종의 전체사업체 중 약 30%는 순이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자영업자 자신의 인건비만 보상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 소매점들이 광역토론토지역을 캐나다에서 진출1순위로 노리고 있어 앞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꽃가게는 매출총이익률은 높은편이나, 높은 인건비 수준과 만만치 않은 점포임차료 때문에 약 40%의 가게는 순이익이 마이너스 수준으로 열악한 편이다. 미용실은 비교적 수익률이 안정적인 편이나 인건비 비중이 높아 종업원 관리가 중요한 관건이다. 세탁소는 수익성은 안정적이나, 인건비와 점포인차료 비중이 커서 매출에 따른 비용증가요소가 되므로 반드시 규모가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샌드위치가게 등 Fast Food 점포는 가게의 규모가 크고 매출이 많을수록 가게임차료 부담이 줄어들어 수익성을 더 확보할 수 있으나, 인건비는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비례적으로 더 많은 손을 필요로 하므로 수익성 확대로 연결되지는 못한다. 이 업종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지만, 잘 되는 가게와 어려운 가게로 확연하게 구별되는게 특징이다.

모텔사업은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괜찮은 편이며, 이왕 시작한다면 규모를 크게할수록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유리하며, 가급적 관광객 중심의 고객보다는 비즈니스 고객을 위주로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입지를 선택해야 경기변화에 따른 영향이 적다.

학원사업의 경우, 어학학원의 인건비 비중이 수익성에 영향을 크게 주므로 강사 등 인적자산에 대한 관리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너무 작게 하거나 너무 크게 한 경우에는 모두 낮은 수익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적정규모를 염두에 두고 사업구상을 해야한다. 미술학원이나 체육학원 등 예체능계학원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오히려 소규모일수록 좋은 수익성을 보인다. 직업교육학원은 사무및비서직 인력훈련학원보다는 컴퓨터 등 기술직종 인력훈련학원이 높은 수익성을 보인다. 어린이 Day-care 사업은 규모가 대부분 영세하지만, 수익성은 꽤 좋은 편이다.

사업규모가 작을수록 오히려 짭잘한 수익을 보이는 업종으로는 정육점(Meat Store), 과일채소가게, 제과제빵점, 서점(잡지,신문 포함), 보석가게, 컴퓨터 소매및서비스업, 철물점(Hardware Store), 여행사, 변호사, 회계사, 건축사 사무실 등이다. 이와 반대로, 처음부터 규모를 크게 시작하지 않으면 어려운 업종은 애완용품점, 의료기기 소매점, 약국, 폐기물처리사업 등이다. 이처럼 업종별로 각각 다른 특성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연방세무서가 집계하는 전체사업자의 소득세 납부내용을 바탕으로 온타리오주에서 순이익률이 높은 업종을 살펴보면, 컴퓨터 데이터처리업,인터넷 호스팅사업, 어린이 Day-care사업, 택배업, 신발 및 가죽제품 수선업, 냉동창고보관업, 유제품생산(우유 등)을 위한 축산농업, 콩 및 식용유용 식물재배농업, 미용실, 과외학원사업, 여행사, 주거용 임대사업, 장의사업(Funeral Home), 옥수수 재배농장, 감자 재배농장, 컴퓨터 연수학원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에 비교적 수익성과 안정성이 있는 사업은 단순인력소개업, 인쇄업, 안경점, 보석점, 물품보관창고업(Self-Storage Warehouse), 코인런드리(Coin-operated Laundries), 주차장 사업 등이다. 겉보기와는 달리 수익성이 떨어지는 업종은, 화장품 및 미용기기 소매업과 술집이다. 두 업종 모두 점포임차료가 비싸고, 인건비 비중이 커서 실제 순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체가 의외로 많은 편이다. 차량렌트사업은 승용차보다는 트럭 등과 같이 상업용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자동차렌트사업이 더 실속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식품사업은 타주와는 달리 온타리오주에서의 수익성은 그리 높지 못하다. 이처럼 업종별 이익구조의 특징이 각각 다르다는 점을 미리 이해한 후에 어떤 사업에 뛰어들지 결정하여야 한다.

북미에서는 일반적으로 유통마진률이 높다고 알려진 10대 품목이 있는데, 처방의약품(Prescription Medicine), 극장에서 판매되는 팝콘과 캔디, 안경테, 보석과 다이어몬드, 명품 의류, 레스토랑에서 팔리는 주류와 음료수, 가구 및 침대, 카드(Greeting Cards), 생수, 화장품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품목을 취급한다고 그 비즈니스가 반드시 수익성이 높지는 않다. 그 이유는 각 업종별로 어느 정도의 재고상품이 필요한지에 따라 재고유지비용이 만만치 않으며,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종업원도 비례적으로 더 채용해야하는 업종은 인건비 또한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 외에 점포임대료도 업종특성에 따라 상권 중 요지에 자리잡아야만 하는 경우는 월임대료 비중이 매우 높다.

인건비 부담이 큰 업종으로는 전화콜센터사업, 어학학원, 비즈니스 및 비서경리 실무학원, 데이케어센터(Day-Care Centre), 하숙사업, 건축사사무소, 컴퓨터학원, 임시헬퍼사업 등이다. 점포임대료 부담이 큰 업종은 주차장사업, 코인런드리 사업, 가방 및 가죽제품 소매업, 피트니스센터와 같은 체육시설사업, 냉동창고등 저장시설임대사업 등이며, 재고관리비용이 상대적으로 큰 업종은 보석가게, 예술품 거래딜러(Art Dealer), 산발가게, 남성의류 소매사업, 스포츠용품 소매사업, 철물점(Hardware Store), 여성의류사업, 가구점, 그리고 선물용품 소매사업 등이다. 결국 업종별 총매출이익률이 아닌 전체 비용구조를 파악해야 하고자 하는 비즈니스의 실제수익률을 짐작할 수 있다.


여덟째, 희망하는 업종의 수익률이 충분하지 않다면 복합적인 업종으로 비즈니스를 구성하는 방법도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살펴 본 바와 같이 업종별로 수익률이 서로 다르므로, 해당 지역상권에 비추어 고객의 만족을 높일 수 있는 관련업종을 둘 이상 한 가게에서 운영하든지 서로 붙은 독립공간에 배치하여 전체적인 매출증가와 수익성확보를 동시에 꾀하는 방안이다.


아홉째, 자금조달이 가능한 범위 내의 업종을 선정해야 한다. 가능하면 사업초기의 자기자본(Down payment) 비율을 60% 정도로 게획하는 게 바람직하다. 타인자본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약간의 어려움에도 대처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사업의 매력이 높긴 해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많은 자금이 요구되는 업종보다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자금 범위 안에서 운영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단 사업을 시작하면 예비운영자금도 추가로 필요하므로 처음부터 너무 자금사정이 빠듯하게 시작하면 사업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필요로 하는 재고상품의 확충을 제대로 할 수 없어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재고자산에 자금이 많이 묶이는 업종이나, 냉동창고사업과 같이 초기자본금이 너무 많이 필요한 업종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열번째, 새로운 유행업종이나 과열업종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오히려 '재래업종을 개선시킨 사업'이 성공가능성 측면에서 볼 때 보다 유망할 수 있다. 따라서, "요즘 뭐가 잘 된다더라"하는 식의 유행업종은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다른 경쟁자에 비해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작해야 승산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미 좋은 입지의 점포를 확보한 경우에는 그 입지에 맞는 업종을 선택한다. 가끔 입지가 결정된 상황에서 업종을 골라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경우에는 해당 점포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여, 상권에 어울리면서 가장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한다. 때로는 좋은 입지의 가게를 확보하는 것이 업종선택보다 더 나은 포석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업종을 선택해나가는 과정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자연적으로 걸러지게 되는데, 기본적인 언어구사능력이나 타문화에 대한 이해정도에 따라 대상고객과 업종이 걸러지게 되며, 이 중에서 본인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을 다시 선별하고, 장래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거나 안정된 수요를 가진 업종들 중에서 수익성이 양호한 업종을 선정해나가는 순서로 고르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 언어구사능력과 함께, 타문화권의 종업원을 관리하는 능력은 단기간에 체득하기 어려우므로 꾸준히 노력하여야하며, 업종선택의 지평을 넓히는 관건이 된다. 전체 시장규모가 절대적으로 커지는 업종이 유리하지만, 자신이 확실한 차별화 아이디어를 가진 경우에는 성장업종이 아니어도 수익성이 좋다면 그 업종도 고려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