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인기주거지역 (6): 비치(The Beach) 지역

토론토의 인기주거지역을 살펴보는 순서로, 이번에는 비치지역(The Beach)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Old Toronto 의 East York 지역에 해당하는 The Beach 는, 동서로는 Coxwell Avenue 에서 Victoria Park Avenue 에 이르는 지역으로서, 남북으로는 Gerrard Street에서부터 온타리오호에 이르는 동네를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곳을 'Beaches' 라고도 부른다. David Dunkelman이 쓴 'Your Guide to Toronto Neighbourhoods'라는 책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비치지역은 1793년에 초기 정착민의 교외 농업지역으로 시작되어 1800년대 후반까지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살다가 토론토의 성장이 이 지역에 까지 영향을 주면서 마침내 여러 필지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땅들을 공원용지로 이곳 저곳에 남겨두었는데, 이런 좋은 녹지환경으로 인해 토론토 도심에서는 이곳을 여름 카티지로 사용하게 되었다. 이후 토론토의 도심확장이 이곳 동쪽지역까지 미치자 비로소 사계절 주거지역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지역은 아직도 대도시의 한 구역이라기 보다는 '호숫가의 휴양마을' 같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이 때문에 여름철이 되면 이 동네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쇼핑을 하거나 호숫가에서 쉴 수도 있는 그런 동네가 되었다. 특히 Queen Street East 를 따라 식당가들이 있어 세계의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Key Garden은 이 동네의 핵심적인 장소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Menorah Lighting Festival, Jazz Festival, Arts and Crafts Show 등 많은 볼거리가 제공되는 곳이다. 특히 일찍부터 전차(street car)가 이곳까지 연결되어 도심과의 교통편이 매우 양호한 편이다. 이미 도심권에 편입된 생활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각박한 도시생활의 모습보다는 오히려 도심 속의 '시골마을'과 같은 여유와 멋을 잃지 않고 있는 지역이다. 소위 이 지역 주민들이 갖는 '자기동네에 자부심'은 그래서 대단하다.

이 지역의 집들은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기에 건축된 카티지 형태의 낡은 주택들도 일부 남아있기도 하지만, 많은 수의 집들이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지은 것들이다. 울창한 가로수를 따라 늘어서 있는 이 시대의 주택들이 멋과 전통, 그리고 토론토의 초기 도시형성기의 교외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여유가 느껴지는 그런 동네이다. 길거리에 늘어선 가게들은 시골의 장터분위기를 일면 보이기도 하고, 동네의 공원이나 공터에는 마을사람끼리 야구시합을 하는 모습에서부터 간간이 들려오는 재즈음악의 분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깊이 있는 문화체험의 폭을 제공하는 동네이기도 하다.

이런 장점들로 인하여 The Beach 는 토론토 동쪽 지역의 주택구입자에게는 가장 인기 있는 동네가 되었다. 특히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의 주택구입자들에게 선호되는 동네이며 최근 수년 동안에 이 연령대의 주민 수가 급속하게 늘어가고 있다. 다채로운 생활양식과 삶의 깊이를 추구하는 나이와도 일치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생각된다. 주민구성을 연령별로 보면, 문화적인 욕구가 강한 25세-55세의 인구가 주류이며, 60세 이상 노인층의 인구는 다른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 중에서 태어날 때부터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토론토시 평균 52% 보다 높은 78%를 차지하여 캐나다 토박이 주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불어권 주민들이 많아 문화적 색체가 강한 일면을 보이기도 한다.

유럽출신의 주민들 중에는 대부분 라틴계(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가 주가 되며, 동구권 출신의 주민들이 토론토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주민 인종구성 순위로 보면, 캐나다 토박이가 11%, 영국계(English, Scottish) 11%, 중국인 6%, 아일랜드인 2%, 이탈리아인 2%, 동인도인, 독일인, 필리핀인, 그리스인이 각각 1% 남짓 된다. 최근의 신규이민자 전입 순위는 중국, 파키스탄, 영국, 인도, 필리핀, 미국, 이란, 멕시코, 독일, 남아프리카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급속하게 증가한 인종은 베트남인과 인도지방의 이슬람계인 파키스탄인 등이 있다. 2001년도 인구총조사 당시의 한인교민 거주자가 약 160여명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이후에 많은 수가 늘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한인들이 이 지역을 잘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실제로 외견상 낡아 보이는 동네이기 때문에 그리 선호되지는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동네를 소개하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전반적인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게 필자의 생각이며, 혹시 한인 교민들 중에서 음악을 특히 좋아하거나 바닷가 마을을 고향으로 둔 분, 그리고 호숫가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 살펴볼만한 동네이다.

동네의 주택을 형태별로 보면, 단독주택이 약 26%, 반단독 (semi-detached) 28%, 다세대주택과 아파트가 38%를 차지하며, 기타 타운하우스 등이다. 주민 중 54%가 자기집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는 토론토시의 전체 평균 51%보다 조금 높은 편이며, 다른 지역보다 1-2명으로 구성된 가구 수가 비교적 많고 대학교육을 받은 주민구성 비중이 도시평균보다 많아서 기업관리층이나 전문직 종사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소득수준을 보면, 토론토 평균치보다 약간 높은 편인데 특히 주민들 중에서 년간 10만불 이상의 소득계층이 도시평균 18% 보다 높은 23%를 차지하고 있다. 낡은 주택들이 많이 섞여있는 동네이므로 단독주택은 방 3개짜리가 30만불 부터 시작하여 방4개 있는 120만불의 주택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재미있는 현상은 집이 시장에 나온 지 일주일에서 열흘 안에 리스팅 가격의 거의 100%에서 거래될 정도로 단독주택에 대한 대기수요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대지의 너비는 보통 17-28피트가 많으며, 만일 30-40피트를 넘는다면 60-120만불의 집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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