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인기주거지역 (4): 욕밀(York Mills) 지역

“동네를 제대로 아는 것이 부동산 재테크의 기본입니다. '지역연구시리즈'를 통하여 늘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각 동네의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교민 여러분의 윤택한 생활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필자 주)

토론토시의 인기주거지역을 살펴보는 순서로, 이번 호에서는 욕밀지역(York Mills)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York Mills 는 401고속도로에서 Yonge Street 를 따라 Lawrence Avenue 조금 남쪽까지, 서쪽Avenue Road에서 동쪽 Leslie Street 에 이르는 동네이다. Yonge St. 의 서쪽편은 주로 작은 대지로 이루어진 집들이 많고, Yonge St. 동쪽은 큰 대지를 가진 주택들이 주로 자리잡고 있다. 토론토에서 가장 부자동네로 꼬는 Bridal Path 도 이 지역에 속하며, 주민들 중 전문직 종사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아 년소득 10만불 이상의 가구가 토론토시의 전체평균이 18%인데 비해 이 지역은 40%가 넘고 평균 년간 가계소득은 157,000불이다. 토론토시의 전체 평균치 69,000불에 비하면 큰 차이를 보이는 지역이다.

Don River 와 Wilket Creek 이 가로질러 흐르는데다, 대규모 대지들이 많아 넓고 쾌적한 마을풍경을 이룬다. 수목을 낀 풍부한 녹지, 조용한 주거환경, 그리고 널찍한 대지 등 여러 양호한 조건으로 인하여 매우 쾌적한 마을로 인식되어 최근 수년간 꾸준한 주택가격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

오래 거주한 토박이 주민들이 많아 동네가 안정되어 있고, 집에서 영어를 시용하는 주민들의 비율이 토론토 평균치 56% 보다 높은 74%이다. 기타 언어를 사용하는 주민들은 중국인, 인도인, 중동인(주로 이란인), 한국인, 스페인인, 러시아인, 루마니아인, 필리핀인, 헝가리인 등이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이란인들과 까다롭게 동네를 고르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들도 선호하는 지역이며, 최근 수년간 이 동네로 주택을 구입하여 정착한 한국인 교민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광역토론토지역(GTA) 중에서 노스욕 지역으로 정착하려는 한국인 교민들은 이제 노스욕의 주택값이 이미 많이 오른데다, 학교도 거의 포화상태이고 상대적으로 신규이민자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현상을 고려하여 북쪽 쏜힐, 리치몬드힐 또는 오로라에 자리잡거나, 401 남쪽에 있는 이 지역에 정착하는 두 부류로 나누어지는 경향이다.

하지만, 이 두 지역의 선택은 결국 서로 다른 성격의 동네와 주택, 그리고 구입예산을 선택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한인교민들은 대부분 새집을 선호하므로 새로 이사 갈 동네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조성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동네의 새 주택을 구입할지, 아니면 모든 조건들이 양호한 괜찮은 기존 동네(established neighbourhoods )의 오래된 집을 구입할 지 택해야 할 경우가 많다. 새 집을 구입하자니 교통여건 기타 생활환경이 좀 아쉬운 부분이 있고, 좋은 동네를 선택하자니 상당한 구입예산을 필요로 하면서도 집이 낡아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동네의 새로 지은 집이나 리노베이션 한 집을 구입하려면 가격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므로 그 또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결국 이 지역에 정착하는 한인교민들은 '주택'을 보고 구입하는 게 아니라 '동네'를 보고 구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새로 이민 온 가정은 어차피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제한 된 만큼, 아이들이 자라면서 스스로 제 앞길을 일구어나가는 현실에 도움이 될만한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그런 점에서 최근 몇 년간 이 지역의 주택을 찾는 교민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조만간 장성할 자녀들이 대학이나 직장을 다니는 상황을 감안해도 교통이나 주거환경이 뛰어나므로 장기적인 투자로 구입하는 면이 없지 않다.

이 지역 학교사정도 매우 양호한 편이다. 지역 내 한 공립고등학교를 예로 들면, 대학을 진학하려고 공부하는 학생들의 비율(토론토 평균은 64%)이 거의 100%로 매우 높으며, 영어적응기에 있는 ESL과정의 재학생은 약 10%정도이다. 최근 동네가 좋다는 소문에 이곳으로 전입해오는 신규이민자들이 많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교민의 자녀들도 꽤 눈에 띄는데, 그래도 한인학생들이 적당히 있어 서로 도움을 주는 면이 있다는 분들도 많다. 전체 재학생 중 ELS과정의 학생 비중을 노스욕의 다른 고등학교와 비교해 보면, Erl Haig 고등학교가 22%, AY Jackson 고등학교 27%, Georges Vanier 고등학교 22%이다. 이 학교는 영어해득시험(Ontario Secondary School Literacy Test)에서 첫 응시학생들의 약 88%정도가 통과하였다. 이 수치를 노스욕의 다른 고등학교와 비교해 보면, Erl Haig 고등학교가 84%, AY Jackson 고등학교가 82%, Georges Vanier 고등학교가 56%이다. 참고로 같은 해의 온타리오주 전체 고등학교 학생들의 평균 합격률은 70%, 토론토시 교육청 소속 학생들은 58%의 합격률을 각각 보였다. 이 지역엔 교육적인 관점에서 보아 유해환경이라 할만한 주요도로변 업소들이 거의 없는 상태라서 이곳에 이미 자리잡은 교민들도 대체로 그런 면에서 생활여건에 만족해하고 있다.

최근의 통계를 보면, 이 동네의 단독주택은 가장 싼 주택인 50만불대에서 400만불대에서 거래되었으며, 전체거래의 평균가격이 125만불, 중간값이 116만불이므로 이 정도의 예산을 생각해야 이 지역에서 제대로 된 집을 구입할 수 있다. 거래된 주택들이 시장에 나온 지 평균 45일만에 매매가 체결되었으나, 중간값이 24일이므 로 대부분의 주택들이 약 3주 이내에 팔린 셈이다. 리스팅가격 대비 평균 97%선에서 매매가 되었지만, 괜찮은 위치의 집은 107-117%에 거래된 집들도 적지 않아 탄탄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