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인기주거지역 (2): 포리스트힐(Forest Hill)

“동네를 제대로 아는 것이 부동산 재테크의 기본입니다. '지역연구시리즈'를 통하여 늘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각 동네의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교민 여러분의 윤택한 생활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필자 주)

이번 호에서는 포리스트힐(Forest Hill)에라는 동네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원래 포리스트힐(Forest Hill)은 'Spadina Heights'라고 불리던 언덕을 개발하여 형성된 마을이다. 서쪽으로는 Bathurst Street로 부터 동쪽엔 Avenue Road 에 이르는 지역인데, Eglinton Avenue West의 남쪽지역(lower Forest Hill)이 1920년대와 1930년대에 걸쳐 먼저 개발되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미리 마련된 지역개발 청사진과 이상적인 도시계획 및 구체적인 건축법을 엄격하게 적용하여 이루어진 동네이므로 전체적인 조경이나 마을의 모습이 잘 조화롭게 지어진 곳으로 유명하다. 넓다란 대지에다 각 주택마다 반드시 전면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조경에 관한 규정까지 구체적으로 심의하여 건축허가를 내어 주었다.

Eglinton Avenue 북쪽 편에 자리잡은 Upper Forest Hill은 그보다 더 늦은 1940년대와 1950년대에 걸쳐 형성된 마을이다. 남쪽의 Lower Forest Hill 에 비해 주택 건축물이 보다 수수하게 지어졌지만, 대지의 규모는 Lower Forest Hill과 비교해볼 때 거의 비슷한 규모이다.

1960년대초는 토론토가 양적으로 급팽창하던 시기로서, 도시화에 따른 교통대책으로 401고속도로에서부터 Allen Road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Cedavale Park의 작은 시내를 따라 Spadina Road 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이 지역의 주민들의 조직적인 반대에 부딪쳐 결국 지금의 Allen Road Expressway가 Eglinton Avenue West까지 내려오다가 중단되고 말았다.

이로 인하여 지금의 토론토는 도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없어 적절한 교통대안을 마련할 적절한 시기를 놓친 사례가 되었지만, 포리스트힐은 지금까지도 녹음이 우거진 동네의 풍광을 유지한 채 토론토의 대표적인 부촌 중 하나로 남아있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지역엔 고급 주택들 외에도 고급콘도와 듀플렉스, 그리고 아파트도 주요도로를 따라 혼재되어 있다.

주민들 중에서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며, 그 외의 인종구성의 특징을 보면 토론토의 다른지역보다 유태인(Jewish)과 이란인, 러시아인의 비중이 조금 높고, 중국인과 이탈리아인, 그리고 포르투갈인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한인 교민들도 제법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대에 많은 수의 유태인(Jewish)들이 이 동네로 모여 들었는데, 지금의 이 지역 공립학교에는 이 때부터 잘 가꾸어진 학교의 전통을 엿볼 수 있다. 한편, 가구당 소득은 10만불이 넘는 가구가 30%를 넘어서서 토론토시 평균 18%보다 많다.

이 동네의 교육환경을 보면, 우선 남자 명문 사립학교인 Upper Canada College (UCC) 와 여자 명문 사립학교인 The Bishop Strachan School (BSS) 이 동네 안에 자리잡고 있어, 숲으로 둘러싸인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의 주민들 자녀의 많은 숫자가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지역 내 한 공립고등학교를 예로 들면, 대학을 진학하려고 공부하는 학생들의 비율(토론토 평균은 64%)은 97%로 높은 편이지만, 영어적응기에 있는 ESL과정의 재학생은 약26%로 꽤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타리오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려면 반드시 합격하여야 하는 영어해득시험(Ontario Secondary School Literacy Test) 에는 최근의 자료에 의하면 첫 응시학생들의 약 90%정도가 합격하고 있다.

같은 해의 온타리오주 전체 고등학교 학생들의 평균 합격률은 70%, 토론토시 교육청 소속 학생들은 58%의 합격률을 각각 보인 것을 고려한다면 이 지역 학교의 재학생 중 많은 숫자가 ESL과정에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수준의 학문적 성취도를 추구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Forest Hill 은 토론토시의 여러 동네 중에서도 최근 몇 년간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매우 두드러진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만큼 이 동네를 주거지로서 선호하는 잠재적인 수요자가 많다. 작년에 거래된 이 동네의 단독주택들을 보면 집값이 평균 약173만불이며, 시장에 나온 지 거래가 이루어진 날짜는 평균 31여일이 소요되었지만, 전체 팔린 매물의 중간치를 계산해보면 약 16일에 불과할 정도로 자산으로서의 주택이 갖는 환금성이 좋은 편이다.

주거조건을 잘 갖춘 이런 동네(established neighbourhoods)의 집을 구입하려면, 낡은 집을 그대로 구입하면 53만불에서 80만불 정도, 어느 정도 손을 본 집은 90만불 이상이며, 한인교민이 선호하는 수준의 수선이 된 집은 대부분 115만불 정도 이상의 주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