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토론토(GTA) 지역연구 (2): 토론토 시 (3)

2001년에 실시된 캐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토론토시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자기집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는 51% 정도에 그치고 나머지 49% 는 아직도 세입자생활을 하고 있다. 토론토 인근의 지역들(Regions) 중에서 자기집 소유비율이 86%로 가장 높은 욕 지역(York Region)주민은 물론이고, 소유비율이 74%로 가장 낮은 필 지역(Peel Region ) 주민에 비해서도 매우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토론토 시민들이 살고 있는 주택을 형태별로 보면, 크게 단독주택이 전체주택의 32%를 차지하며, 5층 이상의 고층콘도나 아파트가 전체주택의 38%를 차지한다. 5층 이하의 저층 콘도나 아파트가 12%정도 되므로 단독에 비하여 콘도나 아파트가 총 50%에 달한다. 앞으로 시 당국이 유휴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촉진하기 위하여 고층콘도나 아파트의 건축을 더욱 장려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토론토시 안에서 신축 단독주택을 구입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단독주택도 장기적으로 가격이 매우 강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임대시장은 전통적인 임대전용 아파트나 다세대주택건물들이 전체의 55%를 차지하며,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임대주택이 약 20%를 차지한다. 나머지 20%는 2차 임대주택 공급원을 구성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투자용으로 구입하여 세를 놓고 있는 콘도가 5%, 기타 단독주택 지하 셋방 등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임대용 주거시설들은 월 임대료 수준에 따라 서로 경합하기도 하는데 특히 콘도의 공급이 늘면서 월세 1100-1400불대의 임대시장이 임대매물 공급과잉 현상으로 인해 가격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토론토시에서 부촌을 꼽는다면 아무래도 200만불 이상의 주택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다음과 같은 몇몇 동네를 들 수 있다.

먼저 포레스트힐(Forest Hill)이 있다. 이 지역은 동서로는 Bathurst St.와 Avenue Rd.사이, 그리고 남북으로는 Eglinton Ave.West 와 St.Clair Ave. West 로 둘러쌓인 곳이다. 로즈데일(Rosedale)도 오래된 부촌으로 아직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동서로는 Mt.Pleasant Rd.와 Bayview Ave. 사이, 그리고 남북으로는 Bloor St.East 와 St.Clair Ave. East 사이의 동네이다.

욕밀(York Mills)지역은 최근 여러해 동안에 새로 개축한 단독주택이 늘면서 고가의 주택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동서로는 Yonge St.에서 Leslie St.사이, 그리고 남북으로는 Eglinton Ave.East 와 401 고속도로 사이의 지역이다. 이 지역 중에서도 특히 브라이들패스(Bridle Path)와 Wilket Creek, 그리고 Rosedale Golf Club 주변에 값비싼 주택이 많다.

이들 지역에는 명문 남녀 사립학교들이 몰려있으며, 명문 공립학교도 여러 곳이 있다. 해마다 실시하는 교육평가원(EQAO) 학력측정 결과를 보아도 명문 사립학교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공립학교의 수준이 매우 높다.

그 다음의 부촌을 든다면, 이토비콕(Etobicoke)지역의 Humber River 와 mimico Creek을 낀 The Kingway, Thorncrest Village, 그리고 Humber Valley 가 있다. 남북으로는 Bloor St. West 와 Eglinton Ave.사이이며, 동서로는 Kipling Ave.와 Jane St.사이의 동네들이다.

토론토에 있는 이러한 부촌지역의 특징은, 주택가격이 오를 땐 매우 빠른 속도로 올라가지만, 떨어지는 경우에는 매우 서서히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소위 급매로 집을 내 놓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네의 프레미엄으로 인해 보다 나은 집으로 옮겨가려는 구매자들이 늘 대기수요로 상존하기 때문에 주택의 장기적인 자산가치 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 9.11사태 이후에 있었던 북미의 주가폭락사태 속에서도 급매로 내놓았던 주택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당시의 주택시장이 활황이었던 점도 원인이 되겠지만, 아무래도 자산가들이 몰려있는 동네의 주택가격동향의 특징을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된다.한인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노스욕 지역의 단독주택가격도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올라와 있지만, 아직까지는 위에서 언급한 401고속도로의 남쪽지역 부촌동네들에 비해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