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의 비즈니스와 사업계획서

사업계획서 작성의 필요성

캐나다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의외로 한국교민들이 소홀히 하는 부분이 바로 사업계획서의 작성이다. 본인 스스로가 사업의 방향과 계획을 확인하고 필요한 자금의 규모를 파악해 보는 중요한 단계이며, 필요한 자금을 대출 받거나 세무(tax affairs)와 관련하여 사업의 내용을 설명할 때에도 중요한 기본문서가 된다. 새로 시작할 비즈니스의 방향과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사업계획서(Business Plan)는 다음과 같은 3가지의 용도를 생각하면서 작성해두어야 한다. 물론 각각의 용도에 맞추어 부분적으로 약간씩 수정할 필요도 생긴다.

  • 첫째, 본인을 위해 작성한다. 이 경우의 사업계획은 그 동안 막연하게 감으로만 생각하고 있거나 머리 속으로만 구상하던 것들을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정리해 봄으로써 본인이 가야 할 비즈니스의 방향과 목표, 그리고 비즈니스 전력을 정리할 기회를 갖게 된다. 아울러 숫자로 표시된 자금계획과 추정 매출규모, 그리고 필요한 자금의 액수와 조달방법, 상환계획과 그 시기 조차도 자세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계획과 실제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실제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에는 일상적인 일에 쫓기어 이러한 사업윤곽을 여유 있게 살펴볼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복잡한 현상들을 한 눈에 들어오도록 미리 계획을 세워 본다는 것은 매우 유용한 작업이다 .

  • 둘째,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로부터 빌릴 때에도 필요하다.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사회계획서로본인이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물론 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금대출기관이 사업계획서를 구비서류 중의 하나로 요구한다. 사업의 내용과 예상매출, 그리고 이익의 규모를 제시할 수 있고, 시장에서의 경쟁에 대처하여 마케팅전략을 어떻게 구사할 것인지에 대해 개성적인 생각을 적을 필요가 있다. 비록 친지로부터 돈을 빌리는 경우에도 사업계획서를 보여주면 훨씬 믿음이 갈 것이다.
    기존 비즈니스를 인수하는 경우에는 지금까지 장부 상으로 기록된 과거 수년간의 자료가 현금흐름의 입증자료가 되므로 비즈니스를 양도하는 측으로부터 협조를 받아 가능한 한 빠른 시점에 확보해 두면 좋다. 당시 거래해 오던 주거래은행을 이용하여 계속적인 신용의 토대를 다져나갈 기회를 모색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인수할 대상사업의 내용에 익숙한 은행이 그 동안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통해 비즈니스로부터의 현금흐름에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셋째, 세무전략의 하나로 사업계획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반드시 회계사나 조세전문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절세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사업의 착수시기와 GST번호 등록신고시기, 그리고 비용의 발생시작 시점등과 관련하여 미리 세무관련 규정의 적용에 대한 검토를 사전에 해 두는 게 좋다. 초기 장비나 설비, 기타 많은 투자나 비용지출이 있는 경우에 GST의 환급문제나 비용의 인정문제와 관련하여 미리 사업계획서에 일정계획을 잡아두고, 사업착수시기와 그 내용에 대해 잘 준비된 계획서를 마련해 두어야 나중에 사업을 하면서 있을지도 모를 세무조사나 질문에 손쉽게 답할 수 있다.

대개 비즈니스와 관련된 비용의 처리는 그 정당성이 인정될 수 있는 요건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사업계획서를 잘 갖추어 둔 경우에는 인정의 근거가 보다 뚜렷하므로 세무와 관련한 사업계획서 수립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특히,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전에 장기간의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사업계획서에 이미 그 특성이 반영될 것이므로 사업계획서 만으로도 서류에 의한 설명이 용이하다. 홈 비즈니스(집에서 주로 하는 사업)의 경우에는 주택과 관련된 비용의 일부를 일정기준에 따라 사업용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 사업계획서가 갖추어 진 경우에는 이러한 사업과정에서 합당하게 발생한 비용이라는 점이 쉽게 설명될 수 있다.

흔히 사용되는 사업계획서의 구성내용

사업계획서는 업종에 따라, 그리고 사업의 규모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골격을 갖추어 작성하면 무난하다고 생각된다.

  1. 사업계획서의 요약페이지 (Executive Summary) : 전체내용을 들여다 볼 시간이 없는 경우에 대비하여 한 페이지 안에 사업계획서의 핵심을 알기 쉽게 요점만을 정리한다.

  2. 사업주체와 경영진 (the Team) : 사업과 관련한 소유권 관련, 그리고 주로 경영활동에 참여할 사람들에 대 해 경험과 능력, 각각 담당할 임무에 대해 기술한다.

  3. 사업환경 (Business Environment) : 하려는 비즈니스에 대해 그 사업배경을 설명하고, 소비자에 대한 동향과 계절적인 변동요소 등 시장의 특성에 대해 기술한다. 아울러, 시장에서의 경쟁상황과 어떤 기술적 특성이 있는지, 그리고 법률적 부분(면허나 허가의 필요여부 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4. 마케팅 계획 (Marketing Plan) : 구체적으로 어떤 시장을 목표로 하는지 우선 밝힌다. 그리고 그러한 시장의 규모와 차지할 몫에 대해 목표치를 제시하고, 그러한 목표달성을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가격, 상품 및 서비스, 유통, 판촉 및 광고 등에 대한 분야별 경쟁전략을 기술한다. 그리고, 거래의 조건(현금, 외상거래 등)이나 기타 특별한 거래 관행에 대해 적는다.

  5. 구체적인 운영계획 (Operations) : 실제 영업에 필요한 원재료나 상품의 조달, 공급거래처 확보, 가공, 품질관리 방안을 기술하고, 일목요연한 표나 그림으로 공정과정을 설명하면 효과적이다. 초기에 필요한 점포의 규모나 장비 및 설비, 그리고 필요한 재고량의 수준, 유지보수에 대한 필요사항 등을 적는다.

  6. 자금계획 (Finance) : 설립 또는 인수 등 개업에 필요한 준비, 초기투자와 유지보수, 그리고 실제 영업을 하면서 필요로 하는 자금들을 예측하여 추정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 등의 재무제표를 만들고 향후 3년간의 예상 재무제표도 작성한다. 여기에는 자기자본과 타인자본(빌릴 돈), 그리고 그 상환예정시기와 금액규모 등에 대하여 숫자로 계획을 세워본다. 첫 일년간은 월계획를 작성하고 그 다음2년간은 연간계획으로 나타내어도 무방할 것 같다. 예상되는 자금의 유입과 지출을 보기 쉽도록 잘 정리하면, 사업을 하면서 운영자금이 부족하여 어려움에 빠지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7. 사업위험의 평가 및 결론 (Risks & Conclusions) : 사업, 인적자산, 운영, 그리고 마케팅 측면에서의 위험을 평가한 후, 결론적으로 이 사업이 해볼만한 긍적적인 사업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